2009년 9월 2일 수요일

왕가위 영화 `타락천사` 감상평

영화 「타락천사」감상평
중국․홍콩 영화를 좋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는 왕가위의 영화를 아주 좋아한다. 사춘기 시절 왕가위 영화가 유행을 한 탓도 있지만 나에게 왕가위는 ‘유행’ 이라는 가벼운 의미보다는 훨씬 더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 중에서도 영화「타락천사」는 「중경삼림」과 많이 닮아 있었는데 중경삼림과 달리 잘 이해가잘 되지 않았다. 여러 명의 주인공들은 계속해서 독백을 남발 해 댔고, 어두컴컴한 조명아래 그들의 모습은 지나치게 부각되어 있었다. 타락천사는 나에게 정이 가지 않는 한마디로 비호감인 영화였다. 5명의 등장인물을 같은 비중으로 한 영화에 담아내는 것이 역부족이었던 걸까? 왜 반복해서 중경삼림과 닮은 영화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만들었을까.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영화에는 여명, 이가흔, 금성무, 양채니, 막문위 이렇게 5명의 타락천사가 등장한다.
여명-그의 직업은 킬러다. 그의 직업처럼 그는 남이 정해주는 장소와 시간, 죽여야 할 사람에 따라 움직일 뿐. 그 스스로 생각해야 할 일도 없고 자신의 감정을 배제하고 일을 하는 것이 그의 몫이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그는 3년이나 함께 일해 온 파트너인 이가흔과 처음으로 마주한다. “서로의 감정을 믿을 수 없어서 거리를 유지한다. 좋은 팀은 감정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라고 말한다. 냉혹한 킬러에게도 감정은 있다. 그래서 그 감정을 배제하는 법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위에 씬은 여명이 사람을 죽이고 난 뒤 도망치듯 올라탄 버스에서 우연히 초등학교 동창을 마주친 장면이다. 오랜만에 우연히 누군가 만나면 늘 그러하듯 늘 같은 질문- ‘어디 사는냐, 뭐하고 사느냐, 결혼은 했느냐’와 같은 질문을 퍼부어 대는 동창의 모습은 작게 보여진다.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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