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일 수요일

`세계의 혼`을 담다.

`혼`이란 사람의 몸 안에서 몸과 정신을 다스린다는 비물질적인 것으로써, 작가의 `혼`은 이때의 혼을 일컫는다. 따라서 작가의 `혼`이란 그만큼 작가의 몸과 정신을 가다듬어 종이나 혹은 도자기등 순백의 상태의 어떤 것에 자신의 모든 것을 깃들여 놓는 힘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작가의 힘이 투영된 것은 하나의 작품이 되며 우리는 그 작품 속에서 또 하나의 작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번에 다녀온 리움 미술전시회는 나의 눈앞에서 펼쳐진 세계 여러 작가들의 혼이 넘치는 `혼`의 각축장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어느 한가지의 `혼`이 더 우세하다거나 열등하지 않은 그야말로 그 나름의 아름다움과 개성을 지닌 미의 팽팽한 줄다리기였다. 이러한 `세계의 혼`들이 쏟아 넘쳐지는 기운을 받아서인지 그렇게 큰 전시회장을 걸어 다니는 동안 다리가 아픈 줄도 몰랐다. 자그마치나 그러한 세계의 혼을 내 가슴에 담아두고 전시회장을 떠나면서 아쉬움보다는 가슴속에 꿈틀대는 나의 혼에 대해 인식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수업을 계기로 처음 찾아가게 된 곳이지만, 미술관측에서의 배려 탓인지 곳곳에 있는 푯말을 따라 쉽게 리움을 찾을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있던 앙골라 대사관이 리움인가 착각했던 작은 해프닝을 제하고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사관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미술관에서만 풍겨 나오는 그 오묘한 느낌도 나고 안이 다 비치는 유리벽으로 둘러싸여있으니 착각할 만도 했다. 아무튼 작은 해프닝을 뒤로 한 채, 금방 도착한 미술관 위쪽의 휴식공간에는 이미 많은 동기들이 도착해 있었다. 그 뒤쪽으로는 거대한 철재 거미 두 마리가 길고 많은 다리를 드러내며 웅장하게 서있었다. 후에 찾아본 결과 이 야외작품을 만든 사람은 `루이스 부르조아`라는 96살의 현역 고령 작가의 할머니가 그가 88세가 되던 해인, 99년도에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러한 사실을 알고 나니 그 작품이 더 대단하게 여겨지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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