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즐거운 인생을 보고 ◈
요즘 40대에 접어든 중년남성들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참으로 고독하고 힘든 사람들이다. 아이들 학원비에 과외비에, 또는 어학연수비에... 벌어도 벌어도 부족하고, 열심히 일하면 일할수록 세상이 미워지는 게 요즘 아버지들이다. 그러다보면 젊은 시절 품었던 혈기왕성한 열정과 꿈이 과연 있었는지 조차 의심스러워지기까지 한다. ‘즐거운 인생’은 그런 중년남성들에게 힘을 주는 영화이고 펼쳐보지 못한 젊은 시절의 꿈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할 만한 영화였다.
‘즐거운 인생’의 세 주인공들도 이러한 돈만 외치는 사회에 찌들어 자신의 피 끓던 청춘의 열정들을 모두 잊은 지 오래인 중년의 아버지이다. 그러나 사실 그들은 풋풋한 대학시절 밴드생활을 하며 젊음을 불태우던 사람들이었다. 자신의 이상적인 꿈들을 뒤로한 채 현실적인 자식들 학비걱정, 생활비 걱정에 세 주인공은 그야말로 세파에 찌들어 있다.
리드기타를 맡고 있는 기영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눈뜨면 출근하고 퇴근하면 잠드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열심히 돈 버느라 바빴다지만 명퇴후 돈벌어오는 아내와 용돈을 푸짐하게 줘야만 큰 소리 칠 수 있을 중학생 딸 눈치 보기 바쁘다. 베이스를 맡은 성욱은 예기치 않은 정리해고로 회사에서 쫓겨났지만 성적 좋은 자식 뒷바라지 때문에 택배직원과 대리운전사라는 두 가지 일을 하느라 그야말로 정신없고 피곤한 삶을 살고 있었다. 또 한명의 주인공 혁수는 머나먼 땅 캐나다에 부인과 자식을 유학 보내고 홀로 외로이 살고 있는 기러기 아빠다. 가끔 가족이 생각날 때면 그들에게 전화를 하지만 아내는 그리 따뜻하게 반기지 않고 그야말로 외로움이 찌들어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한명은 활화산의 리드였던 죽은 상우의 20대 젊은 아들 현준이다. 그의 젊음과 매력에 의해 활화산은 부활할 가능성을 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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